저는 정철원 집사님의 제안으로 멕시칼리에 있는 Iglesia Plenitud De Dios Todas Las Naciones (Fullness of God All Nations Church) 교회에서 주최하는 6월 24일 찬양팀 세미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멕시칼리 선교여행을 앞둔 저의 마음은 매우 무거웠습니다. 생애 첫 선교여행이라는 것도 내겐 큰 결단이기도 했지만, 그 행사에 모이는 지역교회의 찬양팀원들에게 어떤 내용을 나누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아 막막했고, 또 내용 준비를 할 시간이 더욱 부족해 지는 이유들 – 교회의 GCL 양육자 훈련, 파트타임 일거리를 정해진 시간 내에 마감해서 보내어야 하는 시간적 압박 – 등이 선교지를 향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막고 있었습니다. 주말 선교여행 날짜가 다가오던 주 중에 선교여정을 함께 하는 정철원, 홍경희 집사님 부부, 수산나 김 자매님과 저, 이렇게 4명이 함께 기도회를 가졌는데, 그 때부터 마음이 열려가고 기대감을 조금씩 갖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내가 멕시코에 있는 지체들과 나누고 싶었던 찬양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더 용기와 힘이 되었던 것은 정철원 집사님이 한 말씀이었습니다, “선교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니 너무 걱정과 염려를 안 하셔도 됩니다. 기도하며 주님께 맡기면 됩니다.”
6월 24일 새벽에 출발한 우리는 멕시칼리 국경에 도달해서 주차를 한 후, 도보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국경을 도보로 넘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검문 검색이 거의 없이 너무 쉽게 멕시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우리를 마중나온 Joel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고는 교회로 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팀은 세미나 예정이었던 10시 이전에 잘 맞추어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한 명씩 두 명씩 교회에 도착하는 참석자들이 다 모이자 주최측을 포함해서 거의 30명의 인원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찬양세미나를 위해 지역의 세 교회에서 이렇게 많은 찬양팀 인도자들와 팀원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첫 강의는 예배 인도자로서 가져야 할 영성과 자세에 대하여 정철원 집사님이, 두번째 시간은 찬양팀이 겪는 도전과 영성 추구에 대하여 제가, 그리고, 세번째 시간은 예배자의 영적 전쟁에 관한 내용으로 다시 정철원 집사님이 강의를 하며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각 강의 시간 이후에는 소그룹 토의가 있었습니다. 홍경희 집사님의 강의 중 통역과 수산나 김 자매님의 소그룹 토의시간 속 통역의 섬김 덕분에 스패니쉬라고는 하나, 둘, 셋, 그리고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밖에 모르는 제가 멕시코의 형제 자매와 소통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선교의 경험이 제가 그분들에게 무엇을 전해주었다는 생각보다는 그분들의 순수한 찬양의 열정과 예배의 사모함을 보고 제가 배우고 도전을 받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형제자매님들의 주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화가 하나 있습니다. 제 소그룹에 있는 분들에게 “찬양속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형제님들 두 분이 예배 중 찬양시간이 아닌 예배가 끝나고 혼자 남아 찬양을 연주하며 주님을 경배하는 그 시간에 깊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는 나눔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찬양과 예배는 얼마나 음악이 화려하며 많은 사람이 모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중심이 하나님께 향하고자 하는 열망과 성령의 충만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공감하였습니다. 세미나 중간 중간에 찬양을 드리는 순서들이 있었지만, 세미나의 마지막 찬양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습니다. 가사의 의미는 모를지라도 모여 있는 모두가 중심을 하나님께 향하는 입술과 영의 고백을 드리는 가운데 영적으로 느껴지는 충만함이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기억나는 이 찬양의 가사를 찾아보았고, 제 마음 속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 찬양 제목과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 향유를 주님께 붓습니다 (Derramo el perfume)
제 마음을 지금 채워 주소서. 제 방문을 닫고 은밀한 곳에서 홀로 주님을 뵙기 원합니다.
무엇을 얻고자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 속의 기쁨을 누리고자 합니다.
주님을 경배할 수 있는 이 자리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주위의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아니하고 주님께 저의 향유를 붓습니다.
주님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이 은밀한 이 곳에서 뵈올 수 있는 것은 그 완전한 십자가 때문입니다.
선교 일정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돌아오는 길도 매우 순탄하여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도 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 생애 처음의 선교여행은 감사할 일이 많은 가운데 마치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다음날의 주일예배 속에서 변화된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찬양팀으로 오래 섬겨 왔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멕시칼리 지역에서 함께 했던 형제자매님들도 바로 그 시간 자기가 있는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마음 중심을 드리고 찬양하고 있었음을 믿습니다.

김재원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