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어떤 대단한 것을 이루는 것이라기 보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 같은 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샬롬!
우크라이나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 땅에 전쟁이 시작된지도 벌써 11개월이란 긴 시간이 흘러 갔지만 이 참담한 전쟁은 아직도 끝이 날 줄 모르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하루에 서너번씩 울려퍼지는 공격 사이렌 소리도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에겐 그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전 집에서 3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이 미사일 공격으로 폭격을 맞는 충격적인 상황을 눈 앞에서 지켜 보면서 저희들은 점점 강심장이 되어가고 있는듯 싶습니다.
최근에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는 어떤 대단한 것을 이루는 것이라기 보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 같은 곳에서 함께 생활 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으면서 이곳에 전쟁이 날 것을 알면서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남을수 있도록 결정해준 남편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고보니 위험하다고 선교지를 두고 떠나 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팀을 통해 이루신 수 많은 선한 일들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늘 뒤에서 함께 중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에 이곳에서의 길다면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ANC교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곳 백성들을 위해 이번에도 기적을 보내 주셨습니다.
컵라면과 이태리 과자들을 구호품으로 보내주신 것이 잘 도착해 군부대와 피난민들에게 잘 전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무료급식 봉사로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 전파되고 있어 너무 귀하고 감사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따뜻한 고깃국과 맛난 도시락이 전쟁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저희를 통해 이루어 가시는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흔들림 없이 그분의 뜻을 따르며 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도제목>
1. 무료급식 도시락 지원 봉사자들 모두 지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고 점점 도시락 갯수가 늘어나고 있어 재정도 점점 부족을 느낍니다.
오래도록 섬길 수 있도록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무료 급식을 통해 새롭게 교회에 나오는 자들을 일주일에 두번씩 양육하고 있습니다. 귀한 열매들로 자라나기를.
3. 장기화 되는 전쟁으로 많은 불안과 공포심이 가득한 이곳에서 중심 꼭 잡고 주님 주시는 힘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되도록.
4. 속히 전쟁이 끝나고 이땅에 평화와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를 기도부탁 드립니다.
우크라이나 선교사 정광섭, 정사라
